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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2)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1/30 [10:37]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2)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1/30 [10:37]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동양과 서양의 사제 개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이도수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 동양식 교육과 서양식 교육을 고루 받아 보신 교수님이 두 문화권의 사제 개념 차이를 지난번 대담에서 약간 언급하셨는데, 오늘은 그 주제를 본격적으로 논하기로 합시다.

 

: . 저번에 동양에서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제자”, 서양은 스승의 어깨 위에 발을 딛고 올라서서 진리의 금자탑을 쌓는 제자라는 정도로 차이를 얘기했어요. 오늘은 더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면서 얘기해보겠는데 나의 일방적 설명보다는 가급적 소크라테스대화법으로 묻고 답하는 방식을 택하겠어요. 지난번 대담의 끝부분에서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들어보겠어요. 자기는 잘 못하면서 제자들에게는 잘하라고 하는 훈장을 뭐라고 하지요?

 

: 바담 풍 훈장?

 

: 맞아요. ‘바람 풍바담 풍으로 발음한다는 것은 발성기관에 결함이 있어 불가피하게 저지르는 잘못이지요. 이런 잘못은 실수입니까, 아니면 불가피한 과오입니까?

 

: 불가피한 과오지요.

 

: 그렇지요. 불가피한 과오일지라도 배우는 제자들에게는 바른 언어시범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자로서 자격미달이지요. 내가 고등학교 입학 때 당시 인기 직종인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50: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던 대구 사범고등에 응시하여 학과시험에 합격했으나 색맹검사에서 불합격하여 굉장히 억울하게 생각했어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초등교사는 모두 미술을 가르쳐야 하기에 색맹이 불합격 사유가 되고 음악을 가르쳐야하기에 음치도 불합격 사유가 된다는 것이었어요.

 

: 그럼, 조선조 시대에 주로 한문을 가르치는 훈장들에게는 결격사유가 없었습니까?

 

: 있긴 있었지요. 그 결격사유란 것이 마치 인도의 계급제도처럼 노비나 천민들은 글을 배울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자연히 가르칠 자격도 없었지요. 반면에 사대부집안 자손이면 다소 결함이 있어도 훈장 정도는 할 수 있었지요. 그러했기에 엉터리 발음 하는 바담 풍 훈장이 있었지요. 그건 그렇고, 그 다음 질문, 교직자가 해서는 안 될 나쁜 행동을 하면서 제자들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고 훈계하는 교사를 두고 뭐라고 하지요?

 

: 반면교사?

 

: 맞아요. 반면교사(反面敎師)는 말로는 교사 다운 훈계를 하면서도 자신의 실제 행동은 교사가 취해서는 안 될 행동을 예사로 하는 사람을 비꼰 말이지요. 말하자면 이중인격자인 셈이지요. 그러나 교사 지망생 선발에서 이런 표리부동한 사람을 식별해내기가 어렵지요. 면접이나 전 단계 교육 기관의 학적 사항 참조 같은 방법으로 인성을 평가하긴 하지만 한계가 있으니까요.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동양과 서양의 사제개념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제 사례들을 좀 소개해주시지요.

 

: 그러지요. 우선 동양의 사제개념을 대표하는 사례 하나를 소개하겠어요. 사례 주인공들의 실명을 밝히기는 곤란하기에 그냥 모 학교 모씨라는 식으로 얘기하겠어요. 모 국립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사제개념 차이가 극명하게 다른 두 분 원로교수 간의 알력으로 교수들과 제자들이 양분되어 추태를 보이는 꼴이 조선조 당파싸움을 방불케 했어요.

 

: 왜 그런 불상사가 발생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 학과의 최고원로교수가 옹고집이라 내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태도로 군림하는 정도가 옛날 유교식 서원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었어요. 학술적으로 후배 교수나 제자들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최고참으로 후배 교수들의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그 위세를 유지하며 공사간 영구지배하려는 한국선비사회 관행을 답습한 것이었어요. 자신은 박사학위도 없으면서 박사학위를 가진 후배나 제자가 자기를 능가하는 학술발표를 하면 권위로 깔아뭉개려 하기 일쑤였어요.

 

: 그게 특정 대학, 특정학과에서만 일어나는 기현상입니까, 국내 대학에서 횡행하는 전반적인 관행입니까?

 

: 정도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 사회 전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개탄하는 표현이 뭐냐 하면 한국 대학은 사제 간 근친상간 때문에 저능아가 태어나기 마련이란 말이었어요. 요즘 소위 SKY대학이란 데서도 권력자들이 학문위에서 호령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원전 문제, 4대강 문제, 소득주도성장 문제 등은 학술적으로 초보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도 답이 훤히 보이는데 권력자들이 깔아뭉개니 입도 뻥긋 못하고 있잖아요.

 

: 한국인들의 개인 두뇌는 일본인들보다 분명히 우수한데 유교문화의 관행 때문에 개인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로 일본에 훨씬 뒤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알고 보니 권위주의적 유교관행 때문이네요. 그런 중에도 학문발전을 위해 올곧은 사제개념을 가지신 선비가 우리 역사에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 . 드물긴 해도 더러 있었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퇴계 이황 선생이었어요.

 

: 퇴계 선생은 어떤 사제개념을 가지셨는데요?

 

: 퇴계 선생은 후배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과 서신을 통해 사단칠정에 대한 진지한 논쟁을 벌인 사례가 있었어요. 450년 전쯤에 두 학자가 벌인 학술논쟁은 그 수준이나 방법면에서 국제사회에 소개해도 자랑스러울만한 모범사례가 되고 있어요. 그때가 바로 서양에서는 르네상스가 발생하여 활발한 학술논쟁이 전개된 시기였기에 과학혁명, 산업혁명, 사회혁명이 연달아 일어나 동양을 제압하게 되었지요.

 

: 현대에도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국제수준의 열린 사제개념을 가진 교육자가 없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있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저의 스승이신 이규동 교수님은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 영어교육과를 다니면서 그 학과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쳤던 미국인 선교사 Henderson교수에게서 전수받은 페스탈로치 교육방법을 제가 다닌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서 몸소 실천하셨어요.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더뉴스코리아

 

: 그 분의 교육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 그 분은 어려서 서당교육을 받아 권위적인 타성이 좀 있었는데 거기서 벗어나 일본유학에서 Henderson교수로부터 받은 페스탈로치 교육방식을 우리들에게 실천하셨어요. 그 분의 교육을 받아본 제자들은 대체로 그분을 평생스승으로 받들고 존경했어요. 그러나 교수 사회일각에서는 그 분을 싫어하여 사범대학 학장으로 임명받고도 일부 교수들의 반발로 끝내 학장서리꼬리표를 달고 근무하셨어요. 자기들이 그 분만큼 실천 못하니 끌어내리는 나쁜 관행 그대로였어요. 내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 동창회로부터 그 스승님 일대기를 쓰라는 명을 받아 1년 간 그 분 삶의 자취를 샅샅이 더듬었기에 나만큼 그 분을 깊이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나중에 그 스승님에 대한 얘기를 더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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