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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5)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2/04 [13:29]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5)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2/04 [13:29]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5) / Matthew Lipman 박사   © 더뉴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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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서양식 사제개념을 확실히 알기위해 미국 Montclair State University에 설립되어 있었던 아동철학연구소(IAPC)에 파견되어 아동철학창시자 Matthew Lipman 박사와 그 분의 제자 Megan Laverty 박사 간의 교호관계를 밀착 관찰한 이도수 교수와 면담했다.

 

: 영문학자인 교수님이 미국의 아동철학연구소에는 무슨 연구를 하러 가셨습니까?

 

: 내가 1990년 우리나라 제6차 고등학교 검인정영어교과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어요.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기존의 우리나라 고교 영어교과서를 일본의 고교 영어교과서와 비교해보니 일본의 경우는 영미문화를 소개하는 내용과 일본자국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 반반이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고교 영어교과서는 영미문화소개 일색이고 우리 문화를 영어권 나라에 소개하는 내용은 5%도 채 안되었어요.

 

: 이유가 무엇일까요?

 

: 우리문화를 자랑스럽게 세계에 소개할 만한 콘텐츠가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내가 그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런 결심으로 내가 만든 문화콘텐츠가 내용상 타당성이 있는지, 또 언어교재로서 실용성이 있는지를 검토받기 위해 미국의 아동철학연구소로 갔어요.

 

: 거기서 의도하신 목적을 달성하셨어요?

 

: .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결실을 거두었어요.

 

: 구체적으로 어떤 결실을 거두었는데요?

 

: 첫째로 서양의 사제개념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어요. 제자가 스승의 연구결과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해대는데 스승은 아주 너그럽고 부드러운 태도로 응답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라면 제자가 감히 스승에게 도전한다고 불호령이 내릴 텐데 라고 생각하며 흥미롭게 지켜보았어요.

 

: 거기서 스승은 누구며 제자는 누구를 뜻하는 것입니까?

 

: 스승은 아동철학연구소장 Matthew Lipman 박사를 말하고, 제자는 아동철학을 사숙하러 온 호주 멜버른대학교 철학과 부교수 Megan Laverty 박사였어요. 당시 Lipman 박사는 80대 초 연령대이고 Laverty 박사는 50대 초 연령대였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Lipman 박사는 제자들이 자기에게 질문하는 횟수와 질문의 질로 제자들을 평가했어요.

 

: 질문 횟수로 평가한다는 말은 질문을 많이 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뜻인 줄 알겠는데 질문의 질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한데요?

 

: 그건 스승이 성취한 학문의 취약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지적하여 공격하느냐에 따라 질문의 질을 평가한다는 것이었어요.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요.

 

: 스승이 왜 그런 태도를 취하지요?

 

: 어차피 모든 학설은 누군가에 의해 무너지게 되어있어요. 그러나 자기 수제자에 의해 무너지는 것은 부분 수정 내지 보완이 되므로 자기 학맥이 계승됩니다. 그러나 만약 자기 제자가 아닌 다른 학자에 의해 자기학설이 무너지면 자기 이름조차 남지 않고 학계에서 소멸되어 버리거든요. 그 말을 더욱 실감나게 이해시키기 위해 내가 소크라테스 대화로 질문해 볼 터이니 응답해 보세요. 서양철학의 원조를 누구라고들 말하지요?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5) / Megan Laverty 박사     ©더뉴스코리아

 

: 소크라테스지요.

 

: 맞아요. 그럼 소크라테스의 제자는 누구지요?

 

: 플라톤입니다.

 

: 맞아요. 그럼,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어요, 다소 수정했어요?

 

: 수정했어요.

 

: 그렇지요. 그럼, 플라톤의 제자는 누구지요?

 

: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 맞아요. 그럼,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어요, 수정 보완했어요?

 

: 수정 보완했어요.

 

: 거 봐요. 서양의 모든 학설은 자기 제자, 특히 수제자에 의해 수정 보완되었어요. 이런 현상을 두고 서양학자들은 제자가 자기 어깨 위에 밟고 올라서서 진리의 금자탑을 쌓게 한다고 표현하지요. 그러기에 자기 제자가 자기의 학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할수록 반갑게 받아주고 핵심적인 질문일수록 스승에게 근접하고 있다고 흐뭇하게 생각하며 성심성의껏 대접하지요. 그 아동철학연구소의 소장 Lipman 박사가 호주 출신 질문 여왕 Megan Laverty 박사를 어떻게 대접했겠어요?

 

: 글쎄요.

 

: Lipman 박사는 자기가 유럽 주류 철학자들에게 맞서 주창한 아동철학을 승계할 후계자로 Megan Laverty 박사를 지목하고 자기가 과거에 기반을 닦아놓은 Columbia대학교 윤리철학부에 교수로 추천하여 앉혔어요.

 

: 그건 그렇고, 교수님이 그 연구소에서 노린 목표는 도달되었어요?

 

: . 예상목표를 넘어섰어요. 내가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넣을만한 내용의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간 것을 갖고 아동철학연구소에서 토론에 부쳤더니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와 활발한 토론을 벌였어요. 내가 만들어간 동·서양 문화충돌일화 100개중에 58개를 토론을 거쳐 정선하여 <동서양문화의 만남 Encountering Eastern & Western Cultures>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내었어요.

 

: 책을 어떻게 활용했어요.

 

: 그 책 영문 판이 미국에서는 Columbia대학교 윤리철학과 교재로 채택된 적이 있고, 한국에서는 김해외고, 대구외고 등에서 교재로 쓰이기도 했어요. 그 영문에세이가 흥미로워 대중성이 있다하여 한글번역판에 대한 요구에 따라 <동서양문화의 만남>을 펴냈는데 국내에서 인기가 있어 6쇄까지 찍어내었어요. 그런데 못내 아쉬움을 남긴 일이 있었어요.

 

: 어떤 일이 있었는데요?

 

: 내가 정년퇴임하던 해에 Columbia대학의 Megan Laverty 교수가 한국에 와서 경상대학교에서 주최한 아동철학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그때 내 귀가 솔깃한 제안을 했어요.

 

: 어떤 제안을 했는데요?

 

: Columbia대학에 교환교수로 와서 나의 영문에세이 Encountering Eastern & Western Cultures를 교재로 삼아 토론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이었어요.

 

: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 그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첫째로 퇴임하는 해에 해외파견 승인이 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장애요인이었어요. 그 외에도 나의 스승님 일대기집필을 위임 받아 1년 내에 완성해야 하는 문제, 95세 노모께서 언제 운명하실지 모르는 상황 등이었어요. 그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퇴임 후에도 국내 여러 사회교육원에 출강하여 내가 만든 글로벌문화콘텐츠를 교재로 삼아 강의를 15년째 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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