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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6)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2/06 [10:41]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6)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2/06 [10:41]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6)  ©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진주에서 통 큰 기부천사로 알려진 남성당한약방 창업주 김장하 선생을 소개하기 위해 분으로부터 영국 유학 경비를 지원 받은 이도수 교수와 면담을 가졌다

 

: 진주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은 상당한 재력가이신 모양이지요?

 

: 천만에요.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하여 학업이 중졸로 끝나고 일찍부터 직업전선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해요. 지금도 모아둔 큰 재산은 없고 허름한 평민주택에 살고 있대요.

 

: 그런 분이 무슨 돈으로 남을 위해 통 큰 기부를 합니까?

 

: 그 분은 많은 학식이 없기에 투박한 말로 재산에 대한 그의 철학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똥은 흩어버리면 그 자리가 깨끗해지고 농작물의 거름이 되지만 그대로 놔두면 냄새가 나고 자리가 더러워진다. 돈도 그와 같아서 쌓아두면 추하게 보이지만 주변으로 나누어주면 자신도 깨끗해 보이고 남에게도 도움이 된다.

 

: 그런 분이 어떻게 남을 도울 만큼 큰 돈을 벌 수 있었어요?

 

: 그게 신비스러워요. 나도 그게 불가사의해서 그 분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탐색해봤어요. 중졸 학력으로 한약약종상 자격증만 가졌을 뿐, 한의대를 다닌 일도 없는데 그 분이 운영하는 진주 남성당한약방에는 늘 문전성시를 이루어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 진주로 오가는 시외버스 승객의 반은 남성당한약방에 약 지으러 가는 고객이라고 소문이 나있어요. 진주 남성당한약방이 진주 시외버스정류소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거든요.

 

: 그 분이 특정질병에 대한 특수치료법을 연구개발 했는가 봐요.

 

: 그건 잘 모르겠어요. 서울 사시는 나의 누님이 1년에 한두 번 진주 남성당한약방에 오시기에 서울에 경희대 한의대를 비롯해 이름 난 한의원이 수두룩한데 뭣 때문에 진주 천리 길을 오시느냐고 물어봤더니 이상야릇한 답변을 하시더라고요.

 

: 어떤 이상야릇한 답변을요?

 

: 첫째로 약값이 싸기 때문에 왕복 교통비가 빠지고도 남는데요. 급한 병에 대한 처방을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고 보약을 지으러 오는 고객이 대다수라 올 때마다 반년분 내지 1년분을 지으러 온다는 것이었어요. 또 한 가지 이 한약방에 관련된 신비스러운 얘기는 이 한약방에 한번 약 지으러 오면 영원한 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 마력이 작용한다는 것 이었어요.

 

: 마력이라니, 어떤 마력 말입니까?

 

: 김장하 선생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어질 인()’자가 저절로 떠오른대요. , 지금부터 소크라테스 대화법으로 물을 테니 답해 봐요. 한자 어질 인()’자는 두 글자가 결합해서 한 글자가 된 것이지요. 무슨 글자와 무슨 글자가 결합했어요?

 

: 사람 인()과 두 이()가 결합했어요.

 

: 그렇지요. 사람 둘이 만나면 서로 상대에 대한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지요. 그런데 그 본능적 감이 뭘 보고 생기지요?

 

: 얼굴을 보면 본능적인 느낌이 들지요.

 

: 맞아요. 그런데 얼굴이라는 말이 순수한 우리말 같지만 따져보면, ‘이라는 말과 ()’이라는 한자어가 결합해서 이루어진 단어지요. 얼은 무슨 뜻이지요?

 

: 정신 이라는 뜻 아닙니까?

 

: 그렇지요. 그럼 얼굴을 뜻으로 풀이하면 어떻게 되지요?

 

: 정신이 숨어있는 굴.

 

: 맞아요. 그럼, 의술을 다른 말로는 뭐라 하지요?

 

: 인술(仁術).

 

: 그렇지요.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기술이니 어진 기술이 맞지요. 그러나 어질지 않은 사람이 의술을 익히면 속된 말로 병 주고 약 주는사악한 의사가 될 수도 있지요. 그러기에 을의 입장인 환자가 갑의 입장인 의사를 대하면 어진 의사일까, 사악한 의사일까를 식별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얼굴을 뜯어보겠지요. 그런데 진주 남성당의 김장하 선생은 누가 봐도 어진 얼굴의 상징처럼 보여요. 백 마디 달변보다 어질어 보이는 얼굴에서 안도감과 신뢰감이 생긴대요. 겉으로만 어질어 보이는 것이 아니고 속까지 어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징표로 그분은 누구보다 많은 적선을 하고 있어요.

 

: 그럼, 그 분이 행한 적선을 구체적으로 애기해주시지요.

 

: 그 분은 진주에 고등학교가 모자라 고입경쟁이 심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진주 시내에 명신고등학교라는 사립고교를 설립하여 재단이사장직을 맡았어요. 그 학교에 우수교사들을 유치하여 명문고등으로 키운 후, 자기가 재단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학교를 국가에 헌납했어요. 그 뿐 아니라 국립경상대학교에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건물 남명관 건립기금을 희사하고 경남문화연구소, 남명학연구소에 막대한 지원금을 쾌척하는 등 뜻있는 사업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어요.

 

: 교수님도 그 분의 장학금을 받으셨다는데, 그 분이 교수님의 연하라면서요?

 

: 맞아요. 4년 연상이자 명색박사학위를 가진 내가 중졸학력인 그 분에게서 약 30년 전인 1990년대 초에 영국유학경비 1000만원을 지원받았어요.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요청한 것이 아니고 경상대학교내에 설립되어있는 중등교육연구소를 통해 간접 전달받은 지원금이지만 사실상 그 분의 주머니에서 나온 희사금이었어요. 솔직히 고백하건데, 내가 중년에서 말년으로 갈수록 더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 데는 이 연하스승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연하스승님에게 은혜를 좀 갚으려 해도 갚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나의 고민입니다.

 

: 왜 그렇습니까?

 

: 이분은 기독교인은 아니지 싶은데도 성경구절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씀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가 1년 간의 영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그 연하스승님을 찾아뵙고 식사대접을 하며 조그만 선물과 영국유학중의 경험담을 적은 책자를 드리려 했더니 식대는 기어코 자기가 지불하겠다하고, 선물도 거절하면서 책자만 받더군요. 이분의 결벽증은 대통령도 못 말릴 정도라고 널리 소문이 나 있으니까요.

 

: 대통령이 못 말릴 정도라니 무슨 뜻인가요?

 

; 노무현 대통령이 이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진주 남성당한약방을 방문하여 많은 덕담을 나누고 간 후, 여러모로 도움을 줄 의향을 표했는데 상대가 민망할 정도로 완강하게 거절했대요. 그 분은 많은 적선을 하고도 상대가 고마워하면 이상하게도 이렇게 말한대요. “아픈 사람을 상대로 내가 번 돈을 아픈 사람들에게 되돌려준 것인데 희사는 무슨 희사?”라고요. 자기 자식얼굴에 어질 인()자의 그림자도 없는데 그 부모가 기어코 그 자식을 의사로 만들겠다며 권력을 휘두르는 특이인사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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