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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19)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3/06 [12:13]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19)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3/06 [12:13]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19) / 사진=미도다방 정인숙 여사  ©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대구 도심 중 도심이자 대구 근대화역사의 중심 진골목한 가운데 자리 잡은 미도다방의 주인 정인숙 여사는 대구 근대화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번 정인숙 여사에 대한 소개에서 이도수 교수가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한 측면이 있어 내용을 정정해 싣는다.
 

 

: 교수님은 미도다방의 정인숙 여사와 다년간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 오셨는가 봐요?

 

: 아니요. 나는 다방체질이 아니라 요긴한 대화를 위해 다방을 잠시 들리는 편이라 미도다방 여주인 정인숙 여사와 눈을 맞추며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적이 없어요.

 

: 그런데 어떻게 정인숙 여사에 대한 인물평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 정인숙 여사의 개인사를 속속들이 아시는 김주환 전 대구 중구청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어서 잘 알고 있어요. 그 두 분 간에는 내가 모르는 스토리가 있을 것 같아 캐물었어요.

 

: 내밀한 스토리라니 혹시 러브스토리가 아닙니까?

 

: 천박한 러브스토리가 아니고 고상한 생활철학을 공유한 철학적 스토리지요.

 

: 철학적 스토리가 뭔데요?

 

: 철학적 공유스토리를 모른다고? 그럼. 지금부터 소크라테스 대화시작. 질문에 답하시오. 남녀 간의 육체적 사랑을 에로스라 해요. 그럼, 하나님과 인간과의 사랑을 뭐라 해요?

 

: 아가페.

 

: 맞아요. 그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아가페겠어요, 에로스이겠어요?

 

: 아가페.

 

: 그렇지요. 그런데 부모 자식 간 사랑이 아가페가 아닌 에로스로 변질될 때 왜곡된 사랑이라 지탄받지요. 그럼, 사제 간 사랑은 아가페와 에로스 중 어느 쪽이겠어요?

 

: 아가페가 되어야 마땅하지요.

 

: 그렇지요. 그러나 때로는 에로스로 변질될 때가 있어요. 이것 역시 왜곡된 사랑이지요.

 

: 그럼, 철학공유스토리는 어떤 유형의 동지애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 플라톤은 철학자이지요. 따라서 플라토닉 러브는 철학이 같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사랑이지요. 예를 들어, 함석헌 선생이 노년에 혼자 병약해있을 때, 여성제자가 동거하면서 보살폈어요. 이에 이의를 단 사람이 없었던 것은 그분들의 철학동지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 김주환 전 대구 중구청장과 미도다방 정인숙 여사와의 관계를 공동생활철학동지로 보시는 근거는 무엇이죠?

 

: 두 분은 똑 같이 하면 된다!’라는 박정희 철학을 믿고 실천해 온 지역동지였거든요.

 

: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언하십니까?

 

: 두 분은 근면성실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확고한 철학을 공유하고 실천해 온 분이거든요. 김 청장은 박정희가 육영수 여사와 결혼하여 딸 박근혜를 낳은 대구도심에서 태어나 명덕초등, 대구중, 대구상고를 나와 민선 중구청장을 지낸 억척사나이고, 정인숙 여사는 새마을운동의 진원지 청도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대구도심 진골목에서 27세 때부터 품격 높은 다방문화를 시범보이기 위해 미도다방을 차려 우아한 한복차림과 교양 있는 대화로 손님들을 맞이하기를 40여 년 간 해왔고, 대구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하여 대구 5대 유명 여성 중 한분으로 인정받게 되었어요. 이 두 분은 남다른 상향의지를 공유하고 있었기에 동지애가 있었다고 봐요. 상향의지를 심리학용어로 뭐라 하지요?

 

: 슈퍼이고(superego).

 

: 맞아요.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심리를 뜻하지요. 두 분이 함께 상향의지를 발휘한 사례를 소개할게요. 김주환 전 중구청장은 대구상고 졸업 후, 대구 중구 일대에서 제재소를 비롯한 43여 직종에 종사하며 지역민들의 신임을 얻어 50대에 민선 대구 중구청장에 당선되었어요. 그때 정인숙 여사는 대구도심 진골목에서 미도다방을 차려 품격 높은 다방문화를 시범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었어요. 이때 두 분이 의기투합하여 만인의 귀감이 될 상향의지를 보여주었어요.

 

▲ [인물포커스] 이도수 교수의 <나의 연하스승님들> 소개시리즈 (19)  © 더뉴스코리아

 

: 두 분이 어떻게 상향의지를 보여주었는데요?

 

: 김주환 청장이 천신민고 끝에 중구청장에 당선되었지만 고학력시대에 고졸학력으로는 부족하다싶어 자기를 비롯해 중구청 관내에서 상향의지가 있는 고졸주민들을 모아 대학과정강의를 받게 하기 위해 영진전문대학 중구청 캠퍼스를 개설했어요. 김주환 중구청장은 중구청 내 직원들과 같이 공부하여 학위를 받은 동기 동창생이 되었고, 정인숙 여사는 미도 다방을 찾는 대구 지성인들과의 고상한 대화를 통해 상향의지를 발휘했어요. 

 

: 과연 만인의 귀감이 될 만한 사례이군요.

 

: 이제 두 분은 대구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자랑스러운 대구역사를 만방에 알릴 영화 한편을 제작하는 일에 협력해달라고 내가 간곡히 부탁드렸어요.

 

: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면 어떤 역사를 뜻하는데요?

 

: 대구역사의 자랑은 극일의 역사입니다. 진주역사가 항일역사라면 대구역사는 극일역사라는 말입니다.

 

: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 해방 전, 대구 북성로에 차려진 미나까이 백화점은 한국, 일본, 중국을 통틀어 최초의 백화점이었어요. 일본거상 도미주로 나까에가 1940년대 초에 대구 북성로에 차린 미나까이 백화점이 한반도에 경성지점, 평양지점, 신의주지점 뿐만 아니라 일본지점, 중국지점까지 차려 승승장구하던 차에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함으로서 그 백화점을 한국인종업원 노정주에게 물려주고 일본으로 도망갔거든요.

 

: 그걸 극일의 역사라고 할 수가 있습니까?

 

: 있지요. 미나까이 백화점 사장 도미주로가 한국인 종업원 노정주에게 백화점을 물려준 이유는 자기 외동딸 아나꼬가 조선인 배달부 노정주와의 사랑에 빠져 부친의 권유대로 동경의 일류 중고등학교로의 진학을 거부하고 대구여중, 대구여고, 대구의전으로 진학을 고집한 속사정은 조선인 배달부 노정주의 사내다운 매력에 빠진 때문이었어요. 대구가 극일고장이 된 또 하나의 역사흔적이 있어요.

 

그건 임진왜란 때 대구를 공격목표로 쳐들어 오던 왜장 사카에가 청도 팔조령을 넘어 우록계곡에서 항복하여 조선으로부터 충선공이라는 벼슬을 하사받은 흔적이 우록계곡에 녹동서원으로 남아있고, 그 자손들이 김해김씨 성을 받은 흔적이 충선공의 13세 손으로 대구중구청장을 지낸 김주환씨 이거든요. 대구 근대화역사의 산 증인 김주환 전 청장과 대구 5대 여걸 중 한 분인 정인숙 여사가 하는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살리는 일에 앞장선다면 대구출신 인사들이면 누구나 동조할 것입니다.

 

: 영화가 성공하려면 흥행요소가 있어야하는데요?

 

: 흥행요소가 많아요. 해방 전 대구거리에 인기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청소년들의 긴 행렬을 몰고 다닌 슬픈 사연의 광녀 ‘금달래’ 얘기를 끼워 넣고, 미나까이 백화점에도 전하겠다며 지척 거리에 세운 개성상인 이근무의 무영당, 경남갑부 이병철의 삼성상회의 이야기 등이 한국산업화의 기지개였거든요. 대구 시민들의 뜻이 모아진다면 부산을 무대로한 '국제시장'보다 훨씬 더 인기 있는 영화가 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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