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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영혼의 대화”로 교직생애 제2의 기적을 이룬 일화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4/19 [10:44]

[인물포커스] “영혼의 대화”로 교직생애 제2의 기적을 이룬 일화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4/19 [10:44]

 

▲ 1972년도 경북고등 3-6반 담임의 수업 중 사진  ©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여학교 부적응교사였던 이도수 선생이 경북고교로 옮겨 고
3 담임으로 서울대학에 23명을 합격시켜 단위학급당 서울대 최다합격기록을 세운 얘기를 본인으로부터 들어본다.

 

: 대구여중에서 부적응교사였던 교수님이 경북고교로 옮겨 기적적인 대입성과를 거두었다는데 경북고등에 전입하면서 바로 고3 담임을 맡았어요?

 

: 아니요. 학기중간에 전입했기에 첫해는 무담임으로 1학년 영어수업만 맡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교장실에서 호출이 왔어요. 헐레벌떡 달려가니 경상북도교육감으로 임명된(당시는 교육감선출제가 아닌 임명제였기에)지 한 달 정도 된 김OO 교육감과 군위중고등에서 내가 모셨던 백OO 교장님(그 후 대구중학교장으로 이동되어 근무 중)이 경북고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 두 분은 경북고등출신으로 모교인 경북고등학교의 서울대학교 합격률이 1970년대에 들면서 전국 5위로 밀려났다고 개탄하고 있었어요. 내가 교장실에 들어서자 백 교장선생님이 나를 지목하면서 교육환경이 극히 열악한 군위고등에서 이도수 선생이 고3 담임을 맡아 그 학교개교이래 13년간의 대학합격자 총수보다 많은 대입합격자를 한해에 내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당시 경북고등학교의 나OO 교장선생님는 알콜 중독자로 소문이 나있는 분으로 학교경영에는 관심 없이 그 시절에 전국을 휩쓴 경북고교 야구부 응원을 핑계로 전국으로 출장 다녔어요.

 

그 몇 달 후에 나OO교장이 별세하자 대구중학교 백OO 교장이 경북고등으로 전임발령 받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경북고등의 저조한 서울대학교 입학 성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나를 핀치히터로 내세워 바로 고3 담임을 맡겼어요. 그 바람에 나는 동료들로부터 낙하산 인사수혜자라는 구설수에 시달리게 되었어요.

 

: 그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나갔어요?

 

: 일단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나의 교육방법의 주특기인 영혼의 대화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첫해에 기적적인 대입성적을 올렸어요.

 

: 기적적인 성과라니 어느 정도의 입시성과를 거두었는데요?

 

: 그 전해인 1971년도에 경북고등 전체에서 서울대 합격자 총수가 100명을 겨우 넘겨 전국 5위로 밀려났어요. 이에 비상이 걸린 1972년도에는 3학년 12개 학급마다 최하 10명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어야한다는 하한목표를 정하고, 그에 마달된 학급담임은 책임을 물어 학년담임으로 강등시킨다고 교무회의에서 발표했어요. 그런데 그해 내가 맡은 3학년 6반에서만 서울대 합격자 23명이 나와 경북고등 내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단위학급당 최다 합격기록을 세웠어요. 서울대 합격자 외에도 경북대 의대를 비롯한 유수한 대학의 의대에 합격한 수가 11, 영남대학교 자연계 전체수석 등, 우리 반 졸업생 57명 중 60%이상 인 38명이 일류대학에 합격했어요.

 

: 교수님이 그런 파격적인 입시성과를 거둔 비결이 무엇이었지요?

 

: 내 특유의 교육비법인 영혼의 대화이었지요.

 

: ‘영혼의 대화가 어떤 식의 대화인데요?

 

: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는 대개 입술과 혀끝으로 주고받는 표피적대화가 대부분이지요. 이와는 반대로 마음 속 깊은 곳, 즉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대화하는 것을 영혼의 대화라고 내가 명명했어요. 내가 여학교 근무를 특별히 싫어한 이유는 남자교사와 여자제자들과는 영혼의 대화를 나누기가 극히 어렵다고 생각한 때문이었어요.

 

: 왜 그렇습니까?

 

: 여자는 주로 감성으로 대화하기 때문이지요. 남자교사가 어떤 여학생을 칭찬 혹은 나무랄 경우, 교사가 그 여학생을 좋아하거나 미워한다는 관점에서 해석하거든요. 남녀는 본질적으로 다르기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고 하잖아요. 뉴욕에서 제일 큰 한인기독교장로교회의 주임목사가 나의 고등학교 1년 선배였기에 내가 미국에 체류할 때 가까이 지냈어요. 그러다가 이듬해에 가보니 그 분이 목사직을 박탈당했다더군요. 사연인즉, 여신도에게 안수기도를 해주다가 선을 넘어버렸다더군요. 성직자도 인간이기에 그럴 수가 있는데 교사들에게도 그런 일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어요?

 

▲ 학급 졸업 사진      © 더뉴스코리아

 

: 교수님의 교육비법인 영혼대화의 실천사례를 좀 얘기해주시지요.

 

: 내가 경북고등에서 고3 담임을 맡아 첫 Home-room시간에 학생들에게 학급운영방침을 이렇게 밝혔어요. “다음주부터 1주일 간 오전수업만 하고 전교일제가정방문기간으로 정해져있어 가정방문기록을 교감에게 제출하게 되어있어요. 그러나 나는 금년 1년 내내 가정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니 학생들의 진로문제는 부모보다 학생들과 직접 하겠어요.” 그러자 학생들이 일제환호박수를 치더군요. 학생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유를 알아요?

 

: 글쎄요?

 

: 도시는 시골과 달라 교사가 학생가정을 방문하면 학부모들이 촌지를 걱정하게 되고, 그 촌지로 인해 교사는 학생들을 차별대우하기 마련이지요. 내가 농촌학교에 근무할 때는 가정방문을 많이 다녔는데, 시골은 모두 가난하기에 학질로 장기 결석하는 학생 집에 학질치료약을 사가지고 원거리를 걸어가 문병하고는 학부모에게 학생이 낫거든 학교로 꼭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하고 돌아오곤 했어요. 그랬기에 그곳 제자들은 나를 직업교사이상의 스승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 가정방문 대신에 교내에서 학생들과 단독으로 심층면담을 했다는 말씀인 줄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혼의 대화로 유도했어요?

 

: 학생과 단 둘이 마주 앉으면서 자네 생에서 많은 사람들의 총애를 받았던 때가 언제였지?”라고 물으면, 갑자기 표정이 밝아지면서 초등학교 때는 줄곧 전교 1등으로 부모들의 자랑거리였으며 중학교 졸업 때는 출신지역인 xx군에서 경북고등에 합격한 유일의 수재로 만인의 칭찬과 부러움 대상이었어요.”라는 투로 얘기해요. 그러다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한숨짓거나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해요. 이때가 영혼의 대화를 시작할 절호의 찬스라 판단하고 가까이 다가앉으면서 “xx군에서 뽑혀온 영재였지! 자네가 지난 한달 동안 공부 안하고 뭘 했지? 솔직히 말해봐!” 그렇게 다그치면 선생님, 저는 이미 영재가 아니라 천하의 바보제자이며, 천하의 불효자식입니다. 제가 책을 놓은지 한참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해요.

 

: 그럴 때 어떻게 하셨지요?

 

: 따귀를 한대 갈기며 정신 차려! XX군의 영재야! 자네는 옛날의 그 뛰어난 그 영재두뇌를 그대로 갖고 있어. 칭찬과 사랑만 먹고 자란 영재들이 영재집단에서 겪게 되는 첫 단계 시련이 경쟁에서 일시 하류로 추락할 때이지. 인생 최초의 추락에서 스스로 기가 죽어 책을 밀쳐두고 이불 덮어쓰고 허송세월하다가 같은 낙오자들과 유유상종하다가 영원한 하류인생으로 추락하는 수가 영재집단전체의 과반인 걸 아는가? 영재집단으로부터의 낙오자는 삼류집단 출신들보다 더 저급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을 아느냐 말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상류 20% 이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어.” 영혼을 흔들어놓는 말에 닭똥 같은 눈물을 보이며 선생님의 말씀 명심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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