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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선 기고] ‘한 명의 아이와 한 명의 군인’

경산시재향군인회 회장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6/04 [15:14]

[유윤선 기고] ‘한 명의 아이와 한 명의 군인’

경산시재향군인회 회장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6/04 [15:14]

▲ [유윤선 기고] ‘한 명의 아이와 한 명의 군인’  © 더뉴스코리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명예로운 영령들께 진중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의 안보를 수호하고 있을 국군장병들의 노고에도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가르침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고 안전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 한 명, 한 명을 위한 사회 공동체의 관심이 중요한 것입니다.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은 결국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 복무의 의무를 다하는 65만 명의 국군장병이 되는 것입니다.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듯이 한 명의 군인을 위한 사회 전체의 관심과 국가의 책무도 중요한 것입니다.

 

최근 몇몇 부대에서 부실한 군 배식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군은 혈기왕성한 병사들을 위해 ‘14찬 제공이라는 급식지침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기존 13찬이 1997년부터 개선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병사들은 즐거운 맛집의 사치를 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우가 들어있는 새우볶음밥을 원하고 120명의 장병이 60개의 햄버거를 반으로 나누어 먹어야 하는 불합리함에 억울해합니다. 급식의 질과 기본지침, 정량에 맞는 식단을 지켜달라는 적극적인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밥 때문에 서러움을 느끼고 먹는 것 때문에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면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최강의 군대는 요원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넉넉한 밥과 찌개, 지침에 충실한 소고기가 들어있는 소고기국을 요구하는 병사들의 소박한 바람은 이제 우리 모두의 사회적 관심이 되어야 합니다. 병사의 한 끼 급식비는 2930원인데(고교생 급식비-3625-에도 못미침) 급식판에 달랑 김치 몇 조각뿐인 어설픈 식단으로 국가의 안보는 굳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연간 국방 예산은 52조원입니다. 과거처럼 병사가 배를 곯은 군대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이 먹는 문제로 사기를 떨어트리고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너무 먹어 망한 회사가 없고, 못 먹고도 이긴 전쟁은 없습니다. 정복에 대한 야망을 품었던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전투(1812)에서도 70만 프랑스군은 먹지 못해서 90%의 병사가 숨진 처절한 패배로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군 급식체계는 크게 예산편성메뉴편성·부식 조달 및 배급취사(조리)배식식사잔반처리 단계로 이뤄집니다. 여기서 배식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아니면 주·부식 조달 및 배급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군대는 군기와 사기로 지탱됩니다. 최상의 대우가 최고의 헌신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논란의 사실과 부실한 원인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부실급식으로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지휘관이 있다면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반드시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군을 신뢰하고, 군은 국민을 위해 조국을 지키는 국민의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부디 이번 군 부실급식논란의 해결이 믿을 수 있는 군대로 변화하는 기회가 되고 강한 국방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싱그러운 여름을 청춘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청춘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흘리는 청춘의 땀방울을 알아주어야 합니다. 이 여름 땀 흘리고 있는 그들은 단순한 한 명의 군인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더뉴스코리아>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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